아무렇게나 쓰는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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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나를 되돌아보기

이 책의 제목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처럼 이 책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다. 아직 3분의 1도 안읽었지만 특이하게 철학자들의 말을 많이 인용한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게 나한테 현실적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그동안 현실에만 깊이 박혀 살았기에, 서점에서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았을까?

나는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이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고 생각해왔고 몰두해왔다. 로봇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고등학교때까지 로봇 활동을 했었고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로봇 연구실에서 3년 가까이 연구 개발을 했었다. 이 시간동안 사실 로봇이 싫어졌었다. 내가 그렇게 기대했던일이 아니었던 것 같고, 힘들기만 하고 그랬었다. 그래서 2022년에 연구실 활동이 끝나고 아무 생각없이 놀았다. 그러다 기회가 돼서 회사에 입사했고 퇴사한 지금까지 내적으로 많은 방황을 했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에 대한 의문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래서 더는 안되겠다 싶어 퇴사를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그렇게 불연듯 서점을 갔고 이 책을 발견했다.
추상적인 말들을 주로 인용한 이 책이 현실적인 삶에서 방황한 나에게 오히려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에 관한 기준은 다른사람으로부터 온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며 살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한 인생이다. 셰익스피어 <리어왕>에서 진실에 눈을 뜨지 못한 리어왕 처럼 말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욕구와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추구해야할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명함에는 우리의 직업과 직책이 가장 강조된다.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직업이고 회사이다. 사실 그 어떤 직업이라도 끝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이 책에서 다음 내용이 지금의 나에게 와닿았다.

길일 잃지 않았는데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길을 잃고서도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를 때도 있다.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걸음을 멈추고 내가 걸어왔던 길과 걸어가야할 길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길을 잃지 않는다. 여태껏 걸어왔던 길을 또다시 되풀이해 간다면 길은 더욱 멀어지고 만다.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지금 어느 곳에 서 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다면 당신은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혼란을 느꼈던 것도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를 봐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을 끊임없이 나에게 던져야 한다.

  • 깊은 곳에 숨어있는 나만의 욕구는 무엇인가?
  • 무엇이 내 인생을 지배하는가?
  • 내가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 내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 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그때어떤 감정이 올라오는가?
  • 어떤 것을 할때 의욕이 생기는가?
  • 극도록 집중하거나 몰입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 무슨 일을 할때 보람이 생기는가?
  • 어떨때 화가 나는가?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을 고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사용한다.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글을 쓸 때 가장 즐겁다고 한다. 글을 쓸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아픔과 상처가 치유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을 저절로 알게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고 기록하며 내가 느끼고 반응하는 것들에 대해 수시로 적어보고 살펴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니체는 자신의 삶에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 '가장 충만한 느낌이 들었을 때'를 모두 찾아 적으라고 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할때 여전히 가슴이 떨리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해왔는지, 지금까지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고 기쁘게 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의 저자 로렌스 볼트는 평생 해야 할 일을 선택할때 고려해야할 4가지를 제시했다.

  1. 내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는 무엇인가?(순수성)
  2.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무엇인가?(봉사)
  3.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무엇인가?(기쁨)
  4. 내가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탁월성)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의 한가지 연구가 있다.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수단으로 자신의 직업을 바라본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기

1.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무슨일을 할 것인가? (집, 차, 결혼, 여행, 운동 등 해결되었다면)
만약 나에게 저런 일이 있다면, 나는 나만의 작업실을 차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때 즐겨했던 것들을 할 것이다. 어릴적 나는 레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나무젓가락이나 나무 블록을 잘라서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유치원을 다녔던 그 시절에 그런 것들을 붙잡고 새벽 2~3시까지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세 부턴가 그런 것들로 멀어져 왔지만 바쁘지 않다면 그런 것들을 다시 만들고 싶다.
아니다 오늘 내가 행복해야 미래의 내가 행복하다고 했다. 바쁘지 않은 지금 이참에 레고를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2.어린시절에 무엇을 좋아했는가?
어린시절에 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시작은 누구나 똑같이 좋아하던 장난감 이었지만 레고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러다 혼자서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한때 나무젓가락으로 기타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초등학교때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로봇키트를 만드는 것을 했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로봇활동을 해왔었다.

3. 식어버린 진짜 꿈은 무엇인가?
꿈이라고 한다면 예전에는 참 많았던 것 같다. 개그맨, 대통령, 과학자 이런 것이었다가, 중 고등학생때는 가상현실 판타지 소설에 푹 빠졌어서 "나는 완전한 가상현실을 만드는 뇌공학자가 될거야!" 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뇌라는 학문이 얼마나 심오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됐다(최근에 읽고있던 책인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고 깨달았다). 꾸준히 로봇을 해오다보니 로봇공학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계속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직 잘 모르겠다.

3-1. 나는 왜 로봇 공학자가 되고싶었나?
나는 초등학교때 처음 로봇을 접했던 것 같다. 사진과 같은 로보로보 라는 회사의 로봇 키트로 시작했었다.

로보로보 로봇 키트

처음에 로봇을 만들때는 단순히 조립하고 연결하고 뚝딱뚝딱 하는 느낌이다보니 즐거웠었다. 멋있기도 하고 뭔가 이런 것을 하는 내가 특별(?)해 보여서 좋았다(당시에는 로봇 교육 사업이 한국에 별로 없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로봇을 만들다 보니 사실 중요한 것은 이론이란 것을 깨달았다. 특히 요즘은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뭔가 흥미가 좀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로봇은 모든 정통성있는 각 학문들의 집합체이며 로봇 공학자는 사실 한가지 전문 분야를 갖고있는 엔지니어가 플랫폼을 로봇으로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로봇의 3요소는 인지, 판단, 제어라서 요즘은 "저게 로봇이라고?" 하는 것들이 다 로봇이더라. 또한 어릴적 <Why?> 라는 어린이 도서에서 봤던 로봇의 3원칙은 요즘시대에 오히려 인공지능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이야기가 엇나간것 같지만, 어쨌뜬 로봇이 융합된 학문이다보니 나만의 한가지 전문성있는 학문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이다. 로봇에 흥미가 떨어진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4. 진정으로 몰입했던 적은 언제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제대로 몰입했던 적은 2번 있었다. 첫번째는 어릴적에 레고나 미니어처를 만들 당시에도 몰입했던 것이다. 지금도 레고를 만든다면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대학교 로봇 연구실에서 로봇에 적용할 프로그래밍을 하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로봇의 통신 시스템을 만들고 있던 중이었던 것 같은데, 고민하면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5.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다면 무엇을 후회할 것인가?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더 용기를 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걸. 내가 활발하고 말 많은 것도 맞지만 사실 그건 친한 사람들 끼리있거나 둘만 있을때 그렇다. 좀더 용기를 내서 모임에도 나가봐야겠다. 두번째는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볼걸. 나는 구글이나 테슬라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서 일해보는 로망이 있다. 굳이 빅테크가 아니더라도 실리콘벨리에서 일해보고 싶다. 세번째는 여행좀 다니걸. 나는 혼자서 여행가는 것을 해본적이 없다. 뭔가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심심하기 할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 여행을 다니고 거기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6. 내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요즘 미래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단순히 교통이나 무인로봇이 돌아다닐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아주 편하게 이동하고 식사나 쇼핑 등이 자유로운 그런 도시를 말이다. 하늘로는 무인 비행선들이 돌아다니고 도로에는 Level 5의 자율주행으로 교통 정체나 사고가 없고, 아이들이 돌아다니기에도 매우 안전한 미래도시를 그리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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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en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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